이틀전, 7월15일 수요일, 영화 호프 개봉일이었다.
마침 쉬는 날이었고, 너무나 기대가 많았던 영화였기에 오랜만에 보고싶었던 영화를 개봉일에 바로 보는 기쁨을 만끽하기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예매를 하기위해 메가박스 앱에 들어가니 정부지원 할인쿠폰 6천원이 두장 들어와있었다.
그거 하나를 적용하니 메가박스 프리미엄만경관에서 가장 좋은 관인 3관, 돌비 애트모스 관에서 봐도 만원에 볼 수 있었다.
일반관과 2천원 차이밖에 나지않길래 이왕이면 짱짱한 화면과 소리로 관람을 하고싶어서 고민없이 돌비 애트모스관으로 예약을 완료했다.
오랜만에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을 해보는데,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에 들어왔다.
왜냐?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어서?
아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주 간단하게 남겨보는 영화 호프 관람 후기.
일단 검색을 해서 후기를 보니 나와 같은 마음으로 혹평을 쏟아낸 후기도 많고, 생각보다 좋은 후기도 많은 것 같다.
약 7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실 관람객이 많아질수록 아마 평점은 점점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좋은면을 보자면, 한국영화에서 이런걸 볼 수 있구나 하고 아주 새롭긴 했다.
호프항이라는 칠팔십년대의 한 항구마을을 너무나 생생하게 잘 재현을 했고, 집이 부서지고, 차가 날아다니고, 속도감있는 추격전과 카체이싱 등등. 확실히 볼거리는 많았다.
보고나서 든 생각은 귀를 막고 그냥 눈으로만 봤으면 오히려 더 재밌었을것 같은 느낌..
그만큼 내용을 알고자 하면 할수록, 대사를 느끼고자 하면 할수록 더 실망감이 쌓여갔다.
욕이 너무 많다는 혹평들이 많다.
나도 같은 생각이지만 그런 급박한 상황에 욕밖에 나오지않겠나 하고 이해를 하고자 들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해는 욕 외에 일반적인 대사들은 엉망이지 않았을때 해당되는 것이지 않나싶다.
대사를 초딩이 썼나? (이런 비유조차 초딩에게 미안함)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도 의미도 없고, 괴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대사가 너무 별로이다보니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조차 연기를 못하는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듯 했다.
실제로 배우 정호연 연기에 대한 혹평이 많던데 실제로 멋있게 등장한 정호연에게 잔뜩 기대감이 들었는데 대사를 치는 순간 '헐..'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사는 왜 저렇고, 저 대사를 왜 저런 억양과 목소리와 텐션으로 치는거지? 싶은. 상당히 어색했다.
또한 처음 한시간정도는 좋았다라는 호평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황정민이 원맨쇼를 시작하는듯한 느낌이 들때부터 아주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든건 개그적인 요소.
블랙코미디스러운 개그를 중간중간 넣어놨는데 그게 단 한 순간도 웃기지가 않았다.
총맞은 지인을 업으면서 떨어뜨리고 하는 장면같은 굳이 길게 끌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장면으로 시간을 잡아먹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두시간반정도되는 긴 러닝타임이 사실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많고 급박하게 추격액션을 하는터라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다. 그건 좋았던 점.
하지만 쓸데없는 장면, 억지 개그 요소를 넣은 장면들을 조금 덜어내고 시간을 좀 줄였어도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다.
외계인의 서사, 뭔지 모르겠다.
다 보고 난 이후에 2편과 3편을 염두해두고 만든거라는 말을 들어서 그렇구나하고 이해를 하려고 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불친절한 스토리다.
외계인이 지구에 왜 온건지 전혀 설명이 없지만 일단 외계인이 왔고, 아이를 잃어버렸고, 그 아이를 찾기위해 온 동네를 다 부수고, 사람들을 무참히 죽인다는게, 그들의 서사를 전혀 모른채 보다보니 계속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엔 굳이 저 사냥꾼 중 하나를 조인성을 쓸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조인성의 분량이 별로 없었는데, 막판에 지구인보다는 외계인에 가까운 느낌의 조인성을 보여주면서 아.. 주인공이긴하군 싶긴했다.
불사조인성. 쿠키영상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
2탄에서는 황정민보다 더 큰 분량으로 활약을 해주려나 싶다.
제작비도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엄청난 시도를 한만큼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영화라 더욱 안타까운 것 같다.
진짜 대사나 스토리에 좀 더 신경써서 잘만 만들었어도 정말 기록에 남을 혁신적인 한국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나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1편의 느낌처럼 2편이 나온다면 그건 영화관에 가서 보지는 못할 것 같다.
마지막에 황정민이 뛰면서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였나. 그런 대사를 칠때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다.
작가가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쓴 대사처럼 느껴져서.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이러나, 걱정하면서 본 영화는 처음이었다.
결말이 최악이었던 영화라 생각했는데 그나마 2편, 3편을 염두해둔거였다니 이해는 해보려한다.
그래도 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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