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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및 문화/영화 외국드라마

조난, 실화영화 추천 - 얼라이브

by JJ.LOG 2016.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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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영화, 실화영화 추천 - 얼라이브 Alive1993


저번에 워킹데드에서 본 인육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잠시 언급했던 영화 얼라이브. 그 영화가 다시 보고싶어져서 오랜만에 한번 찾아서 봤습니다. 나이를 좀 더 먹고 보는 영화는 역시나 어릴 때 봤던 그 느낌과 너무나 다르더군요. 어릴때는 그저 인육을 먹고 살아났다는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충격보다는 경외감 같은 것이 들더라구요. 과연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서로 도와가며 별다른 분쟁없이 저렇게 침착하게 잘 헤쳐나갔을까 싶기도 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사람들이길래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너무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들이라 존경을 넘어서서 그 존재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 마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경외감 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 할 것 같네요. (아래의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72년에 안데스산맥에서 실제로 일어난 비행기 추락 사고 이야기를 다룬 조난, 실화영화 입니다.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던 비행기가 추락하여 높은 산 위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 (우루과이대학 럭비팀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난을 당하게 됩니다. 추락할때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나갔는데 그때 함께 떨어져나간 죽은 사람들 여기저기 부딪쳐서 죽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조난을 당한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작업이 며칠동안 계속 되었지만 결국 발견되지 못하고 그들은 총 72간 안데스산맥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생존을 한 이야기 입니다. 10주동안 어떻게 그런 곳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요? 영화를 다시 보면서도 저게 실화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어떻게 그들이 구조될 수 있었냐면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죽어갈 수는 없다고 판단한 두명이 안데스산맥을 넘어서 도움을 청하러 길을 나섭니다. 눈사태와 추위, 배고픔을 이겨내고 걷고 또 걸어서 결국 구조대를 데려와서 총 16명의 생존자를 구하게 됩니다. 29명이 죽었지만 16명이 살았다는게 진짜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구조대도 그들이 당연히 죽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수색작업을 포기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나?


정말 다행인건 그들에게는 라이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있었죠. 죽음의 순간에서는 돈도 땔감 그 이상은 될 수 없었습니다. 돈에 불을 붙여서 태울만한 것들을 태우며 불을 지폈습니다. 돈을 태우는 장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정말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일 뿐인데 우린 저 종이조각 때문에 울고 웃는 인생을 산다는 것이 참 재밌기도 하고 말이죠. 살면서 저런식으로 조난 당해서 생존을 위협받는 일은 대부분 직접 겪어보질 않으니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유일한 것은 '돈'이 될 수 밖에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가방에 든 공책이나 지갑에 든 돈이나 저 상황에서는 똑같은 종이 일 뿐인 것을. 아무튼 최대한 모든 옷들을 껴입고 비행기 좌석 시트와 커버 등을 뜯어서 따뜻한 침낭도 만들며 서로 꼬옥 붙어잤습니다. 사람의 체온만한 난로가 또 없으니까요. 조금 남은 앞부분의 비행기 동체에서 짐가방들로 바람이 들어오는 구멍을 최대한 막은 뒤에 옹기종기 모여서 잤습니다. 눈사태가 덮쳐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흐린날들이 계속 되었고, 가끔 해가 화창하게 맑은 날엔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배고픔을 어떻게 이겨냈나?


처음엔 갖고있던 초콜렛과 와인을 아껴먹었습니다. 1인당 초콜렛 한조각과 와인뚜껑에 와인한잔씩. 그래도 가장 다행인건 눈이 있어서 물은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주간 눈만 먹으며 살아낼 수 있었을까요? 이들은 죽은 사망자의 살을 뜯어서 먹었습니다. 저번에 언급한 인육의 장면 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서 먹은 것도 아니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은 사람의 살을 조금씩 뜯어 억지로 삼켰던 것이니 커서보니 그렇게 충격적인 장면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죽은 후에는 영혼이 빠져나갔고 육신만 남았으니 그냥 고기덩어리 일 뿐 이다며 그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하며 억지로 먹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죽은 사람들의 시신 조차 없었다면 워킹데드에서 처럼 산 사람을 죽여서 인육을 먹을 생각까지 하게 됐을까요? 워킹데드나 얼라이브를 보면서 진짜 인간의 생존본능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강인한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전 멘탈이 좀 약한 사람 중 하나라서 저런 상황에 닥치며 겁에 질려서 심리적인 공포때문에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런 강인한 친구들과 판단력 있는 리더가 곁에 있었다면 또 달라질 수 도 있을 것 같구요. 1993년 영화라서 이십년이 넘은 영화네요. 그래서 화면이 다소 촌스러울 수 도 있지만 비행기 추락장면이라던지 영화 구성력은 시대에 비해 정말 잘 만든 영화 였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와... 하면서 볼 수 있었네요. 인간의 생존본능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싶다면 영화 얼라이브 한번 보세요. 영화를 보고나면, 이 여름의 더위마저 고맙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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