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새벽에 경기를 하고, 기대하던 종목에서 안타까운 결과를 접하다보니 올림픽을 챙겨보는 것도 시들시들해던 참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남자 에페 개인종목에서 금메달 이라니...
새벽에 4강진출하는거까지 보고 잤다가 박상영 선수가 젊은 패기로 시원시원하게 너무 잘 해주길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펜싱부터 검색해봤죠.
동메달이라도 하나 따주겠다 싶었는데 금메달!
본 경기를 못보고 결과를 먼저 알고나서 다시보기로 봤는데도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들다니. 진짜 최고네요.
저 해맑게 활짝 웃는 미소로 태극기를 양손에 번쩍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기분 좋은지.
특히 이번 에페 경기는 너무 영화같아서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 였습니다.
박상영 선수의 기술은 물론 정신력에 진짜 박수 백만번 쳐드림.
14 대 10으로 임레 선수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것도 15점이면 끝나는 경기니, 임레가 한점만 더 따내면 끝이 나는 경기였구요.
그 상황에서 박상영 선수가 연달아 다섯포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게 됩니다.
전세계가 놀랄만한 경기였죠.
너무 황당하고 영화같은 상황이라서 관중석에 있던 브라질 사람들도 박상영이 한점씩 낼 때 마다 환호를 질러주던 모습이 선하네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상대편이 한점만 따면 승리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좌절하고 기운빠진 무너진 멘탈로 경기를 끝낼텐데 박상영은 달랐습니다.
마지막 브레이크타임에 혼자말로 "할수있다. 할수있다. 할수있다." 라고 되뇌이던 모습은 또 보고 다시 봐도 소름돋고 멋있습니다.
어린 친구지만 배울점이 참 많네요.
올해 봤던 영화 중에 가장 재밌고 짜릿했던 영화라고 꼽고 싶을만큼 영화같은 경기를 선물해준 박상영 선수에게 진짜 감사하네요.
'올림픽 펜싱' 하면 이제 전세계인이 코리아를 떠올릴 수 있는 그 발판이 마련된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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