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 및 문화/TV

[디어 마이 프렌즈] 공감이 될듯 되지않는 완이

by JJ.LOG 2016. 6. 5.
300x250

요즘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 금, 토 8시반에 tvN에서 방송해주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아마 처음부터 보기 시작한 분들은 꾸준히 계속 보고 계실 듯 합니다. 드라마가 좀 독특한 느낌이더군요. 전 응팔부터 시그널, 기억, 지금 디마프까지 저 시간엔 늘 tvn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믿고 보는 드라마 채널이 되었네요. 아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을 방송할 때 부터 전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름과 파격적임을 티비엔에서 처음 봤었던 것 같습니다. 영애씨가 윗옷을 훌렁훌렁 벗고, 살과 겨털의 노출을 보일 때부터 드라마가 이래도 되나 했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아, 다시 디어 마이 프렌즈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토리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규방송에 편성 된 드라마들보다 훨씬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도 들구요. 유부남과의 키스씬이 있어서 이것도 막장이네, 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그런 장면을 보여주고도 막장 소리를 듣지 않는 특이한 드라마 입니다. 





특히 보면 볼수록 '고현정이 저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 뛰어난 대선배님들 속에서도 전혀 연기 내공이 뒤쳐지지않는 포스까지 갖춘 배우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맡은 박완 역할은 특히나 감정선이 생각보다 복잡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공감이 될 듯 하면서도 되지않는 고두심 딸 역할의 작가 완이. 아마 만약 연기를 잘 못하는 다른 배우가 했었다면 공감이 조금도 되지 않았을 것 같고, 욕도 많이 먹을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고현정이 워낙 연기를 잘 해줘서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가 되지 않았다 싶습니다.


오늘 술에 취해 엄마한테 담배 사다달라고 하던 그 상황과 대사, 표정. 정말 막장도 저런 막장의 상황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모든 연기가 너무나 사실적이고 그 아픈 감정이 와닿아서 참 좋았습니다. 담배를 던져준 뒤, 딸을 두들겨패는 엄마 고두심의 역할 그 연기는 당연히 말 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요.


저와 디어 마이 프렌즈를 함께 시청하고 있던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렇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아프고, 아직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무리 엄마가 장애인은 안된다고 했기로서니 연하를 버리고 저렇게 힘들어하는 저 상황이 좀 이해가 안되지 않아? 연하가 여자 고생시킬까봐 여자를 차버리고 보내준거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직 저렇게 둘이 꽁냥꽁냥 화상통화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내는 상황이 좀 웃기네. 연하를 잊기 위해서 유부남인 선배와 키스를 하는 상황도 웃기고. 저 정도로 사랑하는거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연히 다시 연하곁으로 가는게 맞지 않나? 그럴 수 없다면 독하게 완전 연을 끊는게 맞잖아.친구가 드라마 보면서 제대로 감정이입 하셧습니다. ;-)




사실 전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면서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선택을 한 고현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긴 했는데 그 선택에 대해서 죽을 정도로 힘들어하고 저렇게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는 걸 보니 이해가 되지 않으려고 하던 차 였습니다. 저 정도로 힘들고 사랑하는거면 남자가 장애인이 됐다고 해도 어떻게든 극복을 해보려는 노력이라도 해봐야지, 엄마가 장애인은 안된다고 했으니까 하면서 단순히 엄마의 탓으로 돌리면서 엄마를 원망하고, 그런 선택을 한 자신을 자책하고. 저런 상황이 참 답답하게 보였습니다. 

오늘 엄마에게 왜 날 죽이려고 했냐고 처음으로 어릴적 그 기억을 끄집어 내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 좀 충격적인 장면이긴 했는데, '이제 엄마가 원하는대로 살아주지 않겠다'는 그런 나름의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조인성과의 러브라인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도 같네요.


아무튼 저런 깊은 감성과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잘 표현해내지 못했다면 연하를 버린 이기적인 여자, 유부남과 키스를 한 골때리는 여자로만 비춰질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보기엔 완이를 표현한 고현정이 연기를 너무 잘 해줬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됐다가 되지않았다가 보는 입장에서도 완이의 감정처럼 들쑥날쑥, 저 상황이 슬프면서도 답답하게 잘 전달이 되네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디마프의 전개가 기대되며, 지금보다는 좀 더 밝고 기분좋은 내용으로 전개되길 바래봅니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