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하나 읽었습니다.
한동안 난독증 비슷한 증상이 와서 책을 펴고 두 세줄 읽고 나면 '내가 뭘 읽었지?' '무슨 내용이었더라?' 하면서 다시 첫째줄로 돌아가서 또 읽고 또 읽고 하다가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아마 난독증도 공황장애가 오고나서 함께 온 듯 했어요.
마음의 병은 참 많은 것들을 함께 갖고 오는 듯 합니다.
다들 마음 편하게 사시길. ㅠ
지금은 조금 괜찮아서져서 다시금 책을 좀 읽어보려고 하고 있는데요.
하도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소설책 1위를 하고 있는터라 불편한 편의점 이라는 이 책이 좀 많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한 권을 다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난독증은 좀 괜찮아진걸까?
하며 책을 펼쳤는데 와우..
술술 어찌나 잘 읽히는지.
중간중간 읽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두 세번 읽는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쉬운 단어들로 쉽게 쓰여진 소설이라 굉장히 술술 잘 읽히는 소설책이었습니다.
저처럼 책 읽는 것이 좀 힘든 분들은 아마도 술술 잘 읽히는 책 하나 추천 받고 싶어하실텐데 저는 불편한편의점 소설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런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향기 솔솔 나는 드라마 한 편 본 느낌이라 더욱 편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always24 편의점.
제품 종류도 많이 없고, 원플원 행사제품도 적은 다소 불편한 편의점 이지만
따뜻한 사장님과 경우있는 알바생 독고씨가 있는 곳이라면
저도 자주 들르고 싶어지는 곳이 될 것 같네요.
눈 작고 덩치 큰 독고씨가
말을 더듬더듬 거리며
나에게 옥수수수염차 한 잔을
마시라며 건네줄 것 같은 느낌.
술에 의존했던 나의 그 시절에도
편의점 사장님같은 분이 계셨다면.
옥수수수염차를 건네주는
독고씨 같은 분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술 끊기 힘드신 분들은
얼음 넣은 옥수수 수염차를
시원하게 들이켜보세요.
독고씨가 그럽디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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