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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 작가 소설원작 학교폭력 소재 영화 우아한거짓말 후기

by JJ.LOG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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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에서 볼만한게 없어서 옛날 영화를 뒤적뒤적거리게 된다.

그러다가 보게 된 영화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이라는 형용사와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김희애 씨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살짝 구미가 당겼다.

무엇보다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재생.

아무 정보없이 보게 된 영화라서 어떤 이야기인가, 그냥 가족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본건데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였다. 

바로 학교폭력 소재 영화.

더글리로 이후에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이슈인데, 거의 십년 전 영화 속 이야기임에도 학교폭력은 역시 존재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학생때도, 우리 부모님이 학생때도 학교폭력은 늘 존재했던 것 같다.

그 악랄함의 차이가 다를뿐.

피해당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악랄함이 덜하고 더하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영화 우아한거짓말은 김려령 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재미있다 싶은건 원작 소설도 늘 읽어보는 편인데 이건 원작은 못읽겠다.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가슴이 아파서.

 

 

 

 

 

 

늘 예쁘게 말하고 속깊게 괜찮다, 라고 말하는 둘째딸.

괜찮다고만해서 진짜 괜찮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와 언니.

하지만 둘째딸의 극단적선택으로 그녀의 안괜찮았던 일상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학교폭력은 소위 은따를 다루고 있다.

은근히 따돌리는 것.

앞에서는 친한척하면서 뒤에서는 험담하고, 그 친구를 주제로 깔깔대고.

대놓고 물리적인 폭력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지만 결국 극단적선택이란 결과로 내몬다.

 

 

유서 한 장 남기지않고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의아함은 빨간 털실 속에 꽁꽁 숨겨놓은 쪽지로 발견되는데.

그 말은 극단적선택이 충동적이었던 것이 아니고 오랜기간 준비를 한 것이라는 말이라 조금 무서워졌다.

엄마와 언니를 향해 밝게 웃어보이며.

괜찮다고 하며.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어린 아이.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린 아이가 속이 깊으면 참 위험하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화내고 징징대고 감정이 언제나 눈에 훤히 보이는 아이들이 키우기가 쉽겠구나란 생각도 들고.

 

 

자신을 괴롭힌 친구는 계속 살아가야할테니 용서하고 간다고 말한, 끝까지 속 깊은 아이. 

그 깊은 속으로 남겨질 엄마와 언니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언제나 생각할 거리가 많은 학교폭력 소재 영화.

10년 전 영화이지만 촌스럽지않고 잔잔하게 뭉클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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