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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및 문화/책

MBTI 'I'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책 김상민 작가 낯가림의 재능 (내향인에 대하여)

by JJ.LOG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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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설책을 즐겨읽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에세이에 빠져들었다.

나이를 먹고 점점 현실적이어지는건지 픽션보다는 논픽션에 점점 더 눈길이 간다.

에세이는 다른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매력까지 있는 듯 하다.

 

 

최근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가장 공감가게 읽었던 에세이 책 하나.

김상민 작가가 쓴 '낯가림의 재능' 이라는 책이다.

부제는 '내향인에 대하여' ..

 

 

김상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썼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썼나?'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나이대도 비슷해서인지 어릴때부터 '꺼야 꺼야 할거야 혼자서도 잘 할거야'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다는 말에 핵공감하며 피식..

혼자서도 잘 해요,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아이는 커서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거의 나와 똑같다 싶은 느낌의 글들.

작가가 궁금해졌다.

김상민 작가.

MBTI 는 INFJ 라고 한다.

아까비..

나는 ISFJ .ㅋㅋ

그래도 하나 빼고 다 똑같으니 비슷한 면이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내향인은 늘 생각에 치여 산다.
게다가 끝날 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은 대부분 실용적이지도, 일상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되레 삶의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
지나가는 말 한마디를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될 일에서도 생각의 돌부리에 걸려 자꾸만 넘어진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내향인에게 생각은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것이다.
떠올리는 게 아니라 날아드는 것이다.
들숨처럼 생각이 들어오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 날숨으로 뱉어낸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사람을 만나는 데도 큰 결심이 필요하다.
날씨와 컨디션, 그 사람과의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간극, 조명, 온도, 습도 등..

(책 낯가림의 재능 중)

 

 

 

 

집을 사랑하되 집에 매몰되지 않도록, 집의 따스함을 만끽하되 문 바깥에도 비슷한 온도의 볕이 있음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
.
물론 이 다짐마저 사흘째 안 나가고 누워서 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내향인은 일반적으로 작게 치부되는 일조차 크고 선명히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남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사소한 실수 하나에 온종일 마음을 쓰고, 흘려보내도 될 말 한마디에 발목 잡히기 일쑤다. 
보통 그런 날은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섬세함이고 나쁘게 보면 혼자 떠는 유난이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여전히 고독은 많은 이에게 음지의 단어로 인식된다.
혼자라는 욕조에 편안히 몸을 누이고 있으면 출처 모를 위로와 동정, 가끔은 조소의 시선이 날아든다. 
그런 위로의 말 앞에서, 사람 좀 만나라는 당부 앞에서, 대인관계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수근거림 앞에서 홀로 추는 내적 댄스의 현란한 스텝이 잠시 멈춘다.
수십 년간 누려온 행복이지만 그런 세간의 시선과 마주 할 땐 괜히 나를 돌아보고 의심하게 된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불편함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는 건 껄끄러운 상황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다. 
행여나 얼굴 붉히거나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끔찍해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떠올리고 걱정하느라 스스로 손발을 꽁꽁 묶는 소인배적 태도다.
그렇게 돈 워리하지 못하고 비 회피하며 살아왔다.

(책 낯가림의 재능 중)

 

 

MBTI 'I' 로 시작하는 내향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글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에세이 중에 가장 재미있기도 했고, 김상민 작가의 글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최근엔 작가님의 '아무튼, 달리기' 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역시 재미있었다.

작가님 덕에 현재 아무튼 시리즈 책들 이것저것 다 읽어보고 있는 중..ㅎ

나와 성격이 비슷한 듯해서 책을 읽는 내내 더욱 편안한 감정이 들었던..

에세이 책의 매력에 한 걸음 더 빠져버린 느낌이다.

아무튼 오늘 후기로 써 본 <낯가림의 재능> 이라는 책은 내향인이라면 다들 재미있게 공감하며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테니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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