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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및 문화/책

편하게 읽기 좋았던 의사 김시영 에세이 책 '괜찮아, 안 죽어'

by JJ.LOG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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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세이 책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모르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느낌도 있고,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편하게 풀어낸 글들이 대부분이라 나처럼 난독증이 살짝 있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기 좋은 감이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어떤 의사가 쓴 글이다.

글.사진에 김시영 이라고 되어있는걸 보니 의사쌤이 글재주는 물론, 그림재주까지 있으신가보다.

김시영 작가, 김시영 의사가 펴 낸 에세이 책 '괜찮아, 안 죽어'

개인적으로 편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때는 아파서 병원을 가면 끙끙대며 대기를 하고, 몇십분을 기다리다가 진료실에 들어가면 1분이 채 되었나싶게 짧은 시간을 의사와 증상에 대한 이야길 나누고 끝나는 그게 참 별로였던 것 같다.

어떤 의사는 눈 한 번 안마주치고 기계처럼 말을 뱉고,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면 키보드나 두드려대는게 이럴거면 굳이 사람이 아닌, AI진료가 나와도 충분하겠다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내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해줄 수 있는건 로봇도 충분할테니.

아파서 몸도 마음도 한없이 약해져있을때 만나는 존재이다보니 인간적인 따뜻함 같은걸 좀 더 바랬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더 큰 이후엔 그런 의사를 보더라도 그러려니 한다.

하루종일 아픈 사람들의 징징거리는 소리만 듣는 직업이니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고.

의사라는 돈 잘 벌고 훌륭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의사들을 보면 직업적인 연민도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환자 입장이 아닌, 의사 입장에서의 디테일함 감정이나 마음들을 좀 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찾아오는 환자들이 대부분 노인들인 이 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뭔가 따뜻했다.

할머니들의 행동이나 말들이 재미있기도 했고, 뭉클하기도 했고.

그런 할머니들을 보며 이 책의 작가이자 의사인 김시영 선생님 역시 인간적인 감정같은게 문득 문득 피어나는걸 보니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듯도 했다.

 

 

 

 

 

아픈 할매를 안심시켜주기위해 

"할매~ 괜찮아, 안 죽어요."

라고 하는 의사.

그를 보며 할매는 말했다.

"다 죽어, 사람은."

 

 

보면서 이 병원을 한 번 가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할매들의 숨소리와 말소리가 들리는 뭔가 따뜻해보이는 이 곳.

어렵지않게 편하게 읽기 좋은 에세이라서 누구나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인듯.

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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