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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및 문화/TV

[미운우리새끼 2회] 박수홍 결혼 안하는 이유

by JJ.LOG 201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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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우리새끼 2회 박수홍 편을 보며.


TV를 보면서 참 해맑게 아이처럼 웃던 박수홍의 내면엔 사랑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가족에 대한 깊은 상처가 있었다는걸 이번 미운우리새끼를 통해서 알게 됐네요. 저 정도 나이에 그런 상처 하나쯤 없는것도 인생 참 무미건조하게 산 것 아니겠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 저런 상처에 대한 얘길 꺼내는 박수홍을 보며 더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결혼 생각 없냐는 말에 단호하게 "없어."라고 대답을 하던 그가 덧붙여서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난 그걸 경험했잖아."

미운우리새끼 제작진들도 박수홍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방송을 해줄지 몰랐다는 소릴 하던데 보는 사람도, 거기있던 어머니들도 모두 놀란듯 보였습니다.





"너무 내가 원했는데 가족들이 반대해서 안됐어. 사람이 이러다 죽겠구나,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 두 쪽이 이렇게까지 대립할 수 가 있나... 이건 미치고 팔딱 뛸 일이 아니라 정말 너무나 큰 배신감이야. 그건 배신감이야 양쪽에.. 어느 하나도 양보를 안해. 난 지금에 와서 얘기할 수 있는 건 뭐냐면 그때 내가 (결혼을) 했을때, 내가 행복했을까? 정말 다 반대하는데 그래도 했을때, 행복했을까? 아니야. 다 축복해도 힘든게 그거야."



결혼하고 싶었던, 그만큼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던 박수홍.

하지만 어머니와 가족들이 반대를 해서 결국 포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말하는 것을보니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상처와 가족에게서 느꼈던 배신감이 말속에 그 감정속에 많이 묻어있는게 느껴져서 짠하더라구요.






박수홍에게 수시로 문자하는 모습이나, 클럽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계속해서 "쟤가 저런 애가 아닌데. 쟤가 왜저래?" 라는 말을 연발하는 어머니를 보며 내일 모레면 오십인 아들 걱정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클럽에서 괜히 한밤자고 책임져라는 여자 만날까봐 그러는건지, 아들 돈만 보고 꼬리치며 달려드는 여자 있을까봐 그러는건지, 설사 그런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아들의 삶은 이제 아들의 선택에 좀 믿고 맡겨둬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가끔 제가 즐겨듣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어머니들의 고민 중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 아들이 장가를 안가서 큰일이에요." 입니다. 

법륜스님이 그들에게 묻죠. 

"아들이 그럼 장가만 가면 괜찮아요?" 

-네.

"외국인 며느리도 괜찮아요?"

-그건 좀.

"장애가 좀 있는 며느리도 괜찮아요?"

-그건 좀.

"아들보다 나이가 열살 많은 여자도 괜찮아요?"

-그건 좀.

"그럼 아들보다 나이가 열살 어린 여자는요?"

-그건 괜찮죠.

"도대체 어떤 며느리를 원해요?"

-집안일 알뜰하게 잘 하고, 애 잘 키우고 하면 더 바랄게 없죠.


대부분 이런식입니다.

그런 엄마들의 특징은 아들의 동반자인 아내를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아들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가정부를 찾는 사람들이 많죠. 거기다가 하나 덧붙여서 대를 이어줄 손주까지 낳아 키워줄 수 있는 여자로. 내 아들이 40살, 50살 된건 생각안하고 그래도 아이를 낳아야되니 여자는 20살, 30살 된 여자를 바랍니다. 이런 엄마들의 특징은 "제발 결혼좀해라." 라고 노래를 불렀으면서도 정작 아들이 여자를 데리고 왔을때는 "네가 사랑하는 여자면 됐지. 난 무조건 오케이다." 라고 말하는 엄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면서 또 못마땅해하고 그러죠. 





법륜스님이 그런 엄마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아들이 장가 못가는 이유는 다 엄마때문이요. 늙은 여자가 저렇게 옆에 떡하니 붙어있는데 어느 젊은 여자가 좋다고 오겠어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결혼도 그 중 하나일 뿐 입니다. 자신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택을 했다면 설사 그 결혼생활이 실패로 끝이 나더라도 누굴 원망할 필요도 없죠. 자신이 아프고, 힘든건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한 결과일 뿐 이니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거고, 그렇게 또 더욱 단단한 어른으로 성숙해지겁니다. 하지만 박수홍은 그때 결과적으론 자신이 여자를 포기한다는 선택을 했을지라도 그 과정속에서 어머니의 선택이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기때문에 없어도 될 '원망' 이라는 감정까지 남게 된 것 입니다. 그 여자에겐 '미안함'이 가족에겐 '원망감'이 그런 감정들이 결혼에 대한 생각 자체를 없애버린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드네요. 솔직히 저런 이유로 결혼안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박수홍과 아주 똑같은 상황을 겪었던 사람이 있어서 더 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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