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우리새끼 3회 2016년 9월 9일 방송.
미운우리새끼가 파일럿 방송으로 한번 방송을 했을때, 김제동이 소개팅하는 모습에 예의가 없다고 물어뜯는 사람들도 많고 논란이 꽤 많이 되었었다. 그러다가 정규방송으로 편성이 되고, 파일럿에서 했던 그 멤버 그대로 방송이 되었는데 1회, 2회를 보면서도 김제동은 보이질 않았다. 김제동 어머니께서는 패널로 나와서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하는데 정작 김제동의 VCR은 2회동안 한번도 보여주질 않았다. 그러다가 뉴스가 떴다.
"미우새 김제동 하차"
김제동이 성주에서 연설한 사드 관련 동영상이 뜬 이 후 였기때문에 역시나 다시 정치적 외압설이 돌았고, 강제 하차에 무게가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 3회가 되어서야 드디어 김제동의 VCR이 방송됐다.
화면을 보기 전, 신동엽이 의미심장하게 김제동의 어머니께 물었다.
"아드님 많이 보고싶으셨죠?" 하면서.
어머니는 아들이 여기저기 바른소리 하고 댕기는게 늘 애간장이 탄다는 말씀까지 덧붙이셨다.
그리고 3회만에 드디어 방송된 김제동의 분량은 정말 말도 안되는 분량이었다.
길게 다른 아들들 나오는 것만 계속 지켜보다가 드디어 자기 아들이 나오는걸 보며 좋아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지.
스튜디오에서는 많이 보여줬는데 방송에 내보내는 걸 편집을 그렇게 짧게 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분량은 "차라리 하질 말던가." 의 수준이었다.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운동 잠깐 하고, 명상 잠깐 하고, 돌잔치 잠깐 갔다가 운전하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단 소리 한번 하고 끝.
김건모가 소주냉장고사서 택배가지러 내려가고, 택배가지고 올라오고, 끌고 집에 들어오고, 박스 열어서 박스 갖고 놀고, 냉장고 위치 정하고, 냉장고에 소주 채워넣다가 모자라서 소주 사러가고, 소주 사와서 다시 냉장고에 채워넣고 하는건 그렇게 자세하고 길~~~게 보여주면서 김제동 부분은 참 어이가 없었다. 한 5분 보여줬는가. 동영상 짤 보는줄.
김제동 이란 사람은 특히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연예인 중 한 명 이다.
'불호'의 입장에 선 사람들은 그만 보면 빨갱이가 선동질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김제동이 하는 연설이나 강연 같은 걸 제대로 한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는 정치적으로 어느 한 쪽에 서서 누군가를 선동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김제동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자꾸 저보고 종북 종북 카는데 저는 경북입니다."
더이상 말하면 김제동을 너무 변호하는 글이 될 것 같아서 각설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 욕먹을 짓 하고 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김제동이 그렇게까지 욕먹을 사람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좀 씁쓸해서 하는 말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난 누군가가 댓글로 "너도 빨갱이지?" 따위의 소릴 해댈까봐 댓글 허용에 체크를 살며시 해제하고 있다.
고작 TV리뷰 하나 쓰면서 내 의견 좀 덧붙여쓰고 있는데도 이런 생각까지 드는데... 쩝.
솔직히 김제동 정도 위치의 연예인이었다면 거기에 순응하면서 방송 활동이나 열심히 하면서 물들어올때 노저어가면서 돈이나 벌면서 적당히 살지, 왜 저러고 다니겠는가. 김제동의 어머니도 자신의 아들을 보며 "와 저카겠노."를 연발하시고, 그 누가 보더라도 솔직히 왜 저카겠노 싶은 사람이긴 하다. 한가지 확실한건 나 역시 저러지 못할테고, 누구라도 아무나 저러진 못한다는거다.
그런 사람을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욕할 필요까진 있나.
김제동처럼 자기 소신이 확고한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이라는 직업이 안어울리긴 한다. 그래서 욕먹으면서 미운우리새끼에 계속 나오는 것 보다는 그냥 하차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씁쓸한 뒷맛이 썩 기분 좋진 않다. 어머니도 말씀도 재밌게 잘 하시고 방송 잘 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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