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숙취에 시달리며 시체처럼 누워 골골대고 있을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친구가 포장해서 들고온 선지국 입니다. 선지국 효능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숙취해소 기능이 있죠. 거기에 각종 채소들 특히 콩나물이 함께 들어있어서 해장국으로 정말 최고였습니다. 좋아하는 국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선지국은 유독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눠지는 국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선지는 과연 무엇인지, 대표적인 선지국 효능에는 다른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선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정보를 파고들어 봅시다.
◑ 선지국
저는 대구 출신이라서 어릴 적부터 선지국 이란 말 대신 소피국 이란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좀 더 클 때까지도 소피국이라고 불리우던 국이 선지국과 같은 걸 뜻하는 건지 몰랐으니까요. 경상도 쪽의 오래된 식당에는 아직도 소피국 전문점 이라고 간판을 내걸고있는 곳도 많습니다. 대구에는 앞산 앞에 유명한 선지국 맛집인 대덕식당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지국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선지는 무엇 일까요?
말 그대로 선지는 소피를 뜻 합니다. 죽은 소에서 받아낸 응고된 피가 바로 소피 입니다. 사실 그걸 알고 처음 선지국을 먹게 된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고, 못먹는 음식이 되어버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전 소피국 이라고 부르면서도 저 덩어리의 정체가 소피 일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 그런 어린 시절부터 아무생각없이 먹었던 음식이라서 알게 된 지금도 별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제가 몸이 좀 약해서 빈혈이 심한 편이었는데 비싼 보약은 먹이지 못하더라도 어머니께서 빈혈에 좋은 보양식은 많이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지국 이었습니다. 피에는 철분이 풍부하니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선지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물론 실제로도 선지국은 빈혈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신선한 선지를 사오셔서 소뼈를 정성껏 끓인 육수에 제가 좋아하는 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선지국은 누군가에게는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음식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추억이 담긴 음식 중 하나 입니다. 물론 그 정성 덕분인지 선지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빈혈없이 튼튼하게 잘 지냅니다. :)
◑ 선지 효능 (선지국 효능)
- 빈혈에 좋은 음식 입니다.
-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입니다.
- 고단백, 저열량 식품 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할 지라도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선지 및 선지국이 철분과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서 영양보충에 탁월한 음식이긴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으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하게 섭취할 시에는 변비를 유발 할 수도 있다고 하니 변비로 심하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선지국 또는 선지로 만드는 음식을 드실 때,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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