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엄마가 뭐길래' 방송을 보고.
늘 행복 바이러스를 풍겨주는 최민수 강주은 가족에만 거의 집중을 해서 재밌게 보곤 하는데 오늘은 조혜련 딸 윤아에게 집중을 하며 보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음. 동생같은 마음에 뭔가 많이 안쓰럽네요.
상처받고 닫혀버린 그 마음이, 그리고 감정표현에 서툰 그 모습들이 너무나 안쓰러웠습니다.
일단 조혜련 씨가 베프와 함께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조혜련 씨는 그 대화에서도 자신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는데 윤아가 그런 말을 해서 이해가 안된다는 투로 자신의 입장만 늘어놓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친구가 말했죠.
애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거라고.
그랬더니 "그... 그렇지..." 하며 이해는 안되지만 그냥 맞장구 쳐주는 느낌이라 조혜련 씨 까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녀 역시 부모의 사랑 이란 걸 못받고 컸던 딸이었고, 그 억누름때문인지 자신의 감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그 감정을 쉽게 폭발하는 모습이 엄마가 뭐길래 방송에서 자주 비춰졌으니까요.
윤아도 처음부터 저렇게 감정표현에 서툴진 않았을거에요.
엄마와 대화를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을겁니다.
근데 늘 조리있게 '대화'를 하려는 딸 윤아와는 반대로 엄마 조혜련은 늘 자신의 입장부터 앞세웠을 것 같단 짐작이 듭니다.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나 힘들어." 라고 용기내서 말을 꺼내면
"너만 힘들어? 내가 더 힘들어." 하며 받아치는 사람.
제가 보기엔 조혜련 씨와 윤아는 늘 그런식의 대화를 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늘 바쁜 연예인 엄마.
엄마 아빠의 이혼.
엄마의 재혼.
조혜련 씨 입장에서는 아무리 많은 말을 하고, 아이들에게 충분히 그런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이 그런 설명만으로 그 상황을 이해하고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단 자체가 참...
돌파구가 필요했고, 집중할 뭔가가 필요해서 공부를 했다는 윤아.
그냥 그게 자신의 삶이고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중학생이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닌 것 부터가 참 먹먹하네요.
분명 윤아에게는 입을 닫고, 마음을 닫아버린 그 계기가 있을테고 그게 뭔지 그 상처가 뭔지 시청자의 눈에도 뻔히 다 보이고 알겠는데 정작 엄마인 조혜련 씨는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릴땐 엄마로 인해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피해 준 사람은 없고 자신만 그냥 피해를 입었던 거였다... 라는 말이 왜그리 슬프게 들리는지요. 차라리 울면서 화를 내면서 원망하는 말이라도 잔뜩 쏟아냈으면 좋겠네요.
자신에겐 큰 의지가 되어줬지만, 학업때문에 잘 돌보지 못해서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강아지 밍키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윤아의 표정이 떠올라서 울컥합니다.
혼자 자취하던 때에 좁은 방에서 밍키와 둘이 지냈을때 밍키에게 얼마나 많이 그 외로움들을 의지했을까요. 그런 밍키를 어쩔 수 없이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할때, 그 공허함과 쓸쓸함은 또 얼마나 컸을까요.
어리디 어린 십대소녀 윤아가 겪었을 그 수많은 외로운 시간들이 짐작이 되어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성인이 되어버리기 전에 윤아가 좀 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조혜련 씨도 윤아와 함께 있는 시간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말고 이렇게 딸과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을 때 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1분, 1초라도 더 사랑해주고 아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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