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9일 토요일, 아이가 다섯 방송을 보고
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첫회부터 꾸준히 시청해온 사람 중 한명으로서 오랜만에 꽤 마음에 드는 주말 가족드라마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게 갈수록 답답한 스토리로 진행이 되니 속상합니다.
극적이 사건이나 상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는 굳이 보고 싶지 않았었거든요. 안재욱, 소유진의 재혼으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도 그렇고 굳이 태민의 엄마를 등장시킨 장면도 갑자기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명품가방 사주면서 진주보고 태민이랑 헤어지라고 말하는 이중적인 모습의 태민엄마는 이 드라마에서 갑툭튀 캐릭터로 참 쌩뚱맞은 설정이었습니다. 그냥 외국마인드의 쿨한 부모님을 상상했는데 막장 드라마에서 갓 튀어나온 부잣집 여사님 캐릭터로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쓸데없이 왜 정신차리고 나름 잘 살고 있는 진주에게 그런 시련을 주는지.
그리고 제일 마음에 안드는 건 사랑스러운 연태 캐릭터를 이해안되는 모태솔로 진상녀로 만들어버린 게 화가 납니다.
누가봐도 연태 (신혜선)가 상민 (성훈)에게 이별을 고한 행동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누가봐도 연태는 아직도 첫사랑인 태민을 성훈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로 보입니다.
태민을 아직 좋아한다거나 성훈을 별로 안좋아한다거나 그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이별을 고한 저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런 연태를 보며 오늘 상민이 했던 대사가 정말 사이다처럼 시원했고 너무 옳은 말만 구구절절 해서 정말 공감됐습니다.
<상민이 연태에게 했던 대사>
(상민)
야, 이연태.
너 연애 오래오래 하고 싶댔지.
너한테 연애는 만나면 웃기만 하는 그런거야? 그래?
너 그런거면은 나랑 헤어져도 다시는 다른 연애 하기 힘들어.
이정도 감정도 서로 이해를 못하면 니가 어떻게 연애를 하냐.
(연태)
지금 말 다했어요?
(상민)
아니, 아직 엄청 많이 남았어.
너는 앞으로 연애같은거 못할거구.
평생 사랑도 못해볼거야.
니가 어떤앤 줄 알아?
누군가를 좋아해도 지 마음 한번 표현 못하구.
그래서 상대방 마음은 더더욱 모른채 끝나구.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조금만 복잡해지고 힘들어지면 그만두는게 넌데.
니가 어떻게 진짜 사랑을 해보겠니.
(연태)
그래서 내가 앞으로 연애 못할까봐 걱정해주는 거에요?
(상민)
아니.
니가 얼마나 못땐앤지 말해주는거야.
니가 겁쟁이라서 좋아하는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나는 니가 나 밀어낼때도, 너 좋아하는 감정 그거 하나 생각했어.
너도 좀 그렇게 니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쫌 하고 살면 안되니?
나 좋아하는 마음만 생각하는거. 그게 그렇게 죽어도 안돼?
(연태가 자리를 떠남.)
(가는 연태를 바라보며 상민)
그래, 가라 가.
안되겠다는데 뭐 어쩌겠냐 어?
그렇게 평생 혼자 살아!
상민의 표정을 보니 참 눈물겹네요.
오랜만에 멋있고 시원한 공감가는 대사였는데 아이가 다섯의 전반적인 스토리도 대사처럼 좀 시원하게 진행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스러운 연태를 더이상 진상 답답이 캐릭터로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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