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16.07.26
목막히는 고구마같은 일일 드라마 하나, 욕하면서 보고있는 드라마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여자의 비밀.
음모, 기억상실 등의 뻔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보고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요즘 드라마에서 잘 보기 힘든 '순애보' 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잃은 지유 (소이현)를 향한 식지않는 오민석 (강우)의 순애보가 참 좋네요.
비록 지유는 기억상실로 인해 그와 함께 했던 시간과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오민석의 일방적인 멜로가 진행되고 있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 아픔의
상황을 소이현도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오민석이 소이현을 차에 태우고
지유씨가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도울 수 있게 해달라며
둘이 처음 만났던 추억이 있는 장소에 지유를 데리고 갑니다.
이때 소이현에게 오민석이 한 대사 자체가 좀 책에 써있을 법한 그런 내용이었지만
연기를 책읽듯이 하지 않아서 다행히 오글거림이 덜했습니다.
<오민석 대사>
햇살이 참 좋은 날 이었습니다.
저 길을 지유씨가 양산을 이렇게 들고가고 있는데,
걸음걸이나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당신의 양산이 뒤로 날아가버렸고,
뒤돌아선 당신을 보고 한 순간에 마음을 뺏겨버렸죠.
그렇게 날아간 양산이 이 분수에 빠져버렸고,
지유씨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물속에 들어가서 양산을 꺼냈죠.
내가 도와 줄 틈도 안주고.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여기 이 곳에서.
당신의 양산이, 당신을 보고, 이런건 대화체에서는 잘 안쓰는데
그래서 좀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뭔가 시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던걸까요.ㅎ
아무튼 오민석이 그나마 그 대사를 잘 살려 읽은 것 같아서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민석의 이야기를 들은 소이현도 기억은 나지않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 뭔가가 있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빨리 기억을 찾고 그들의 인생을 저렇게 만든 채서린 (배우 김윤서)을 혼쭐 내주길 바랍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권선징악이 가장 기분이 좋은 스토리니까 말이죠.
현실은 그렇지않은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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